꼰니의하루
대구꽃삼겹맛집 백금돈 낙지육젓의 매력 속으로 들안길 근처 식당 본문
저기압일 땐 고기앞으로 가주세요.
피로회복제는 육고기입니다.
요즘 근무가 정신없이 바빠서 야근이 종종 있다. 이 날도 야근을 할 예정이라 회사에서 김밥, 쫄면 등 분식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였다. 퇴근길에는 들안길네거리DT에 스타벅스 프리퀀시 증정품을 받으러 가야 해서 일을 8시 반쯤 일을 마무리하고 그린색 파우치를 받아왔다.
수성구 중동 근처가 팀장님 댁이라 근처에 오게 되면 연락하라는 팀장님의 말에 예의상(?) 연락하였다. 어쩌다 만남이 성사가 되었다. 우리가 가고자하는 맛집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팀장님이 평소 봐 둔 고기집에 가자하여 Go 하였다. 배가 좀 부른 상태였지만 요즘 기분도 꿀꿀하고 그래서 고기가 먹고 싶었다. 어떻게 또 그걸 아셨는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척 들어가였다.
'팀장님, 저 많이 못먹겠는데..'라는 말을 서두에 던지며,,
대구 꽃삼겹 맛집 백금돈
백금돈 입구에 도착하였다. 입구에는 안심식당 팻말과 웨이팅 종이가 바로 보인다.
최근 이슈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3가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업체에 '안심식당 팻말'을 나눠주었다. 안심식당이라고 지정된 업체는 다른 곳 보다 위생적이라고 인식하면 좋을 듯하다. 나도 위생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본다.
안심식당 기준
①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제공 ②위생적인 수저 관리 ③종사자 마스크 착용 여부
그다음 웨이팅 메모지를 작성해야 된다. 우리는 운이 좋게 바로 앞에 손님이 빠져 상만 치우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상 치우는데 5분 정도 걸리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고, 종이에 쓰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종이의 리스트를 봤을 때 꽤나 기다리는 손님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5분 사이에 웨이팅 손님만 2팀 더 늘었다. 여기 뭐야, 수성구핫플 맞네!..
백금돈 주소 및 주차공간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40-11번지
영업시간 : 월~토 17:30 - 새벽 02:00 (실제 마감시간은 1시쯤), 일요일 휴무
사실 나도 고깃집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들안길네거리 근처에 2년 정도 살았는데, 범어 근처에서 넘어올 때 밤에 지나다가 보면 분홍빛의 정육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줄이 매일 길다. 안에 사람도 늘 가득하다. 가게 안에는 연령층이 젊은 사람들이 많다. 얼마나 맛집일까? 늘 궁금하였다.
왜 가는 것을 망설였냐면 '지나가는 길'이라 차 세우기가 번거로웠고, 눈에 보이는 주차공간도 애매하였기 때문이다. 주차는 보시다시피 주차는 길에 하거나 건물 옆에 하면 된다. 차를 두고 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마음 편할 듯하다.
백금돈은 담백하다.
메뉴도 담백하다.
꽃삼겹, 생목살, 항정살, 가브리살을 주로 판매하는 돼지고기 집이다. 모든 고기는 반반씩 주문 가능하다. 고기는 500g 기준 45,000원 정도. 사이드메뉴를 보니 해물라면과 된장찌개가 눈에 띈다. 그러고는 다른 사이드 메뉴는 없다. 담백해서 좋다. 아, 나는 고깃집에서 된장에 환장하는 사람이다. 근데 배가 안 고픈 상태니까 일단 알아만 둔다.
그래서 고기만 주문했다.
이제 발견했는데 기본 2인 주문이며, 2인이 왔을 때만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고기 양이 좀 적었던 것 같기도.,,,하네?
기본 차림상과 나오는 순서. 이 집의 특이점이 있다.
기본 차림상은 명이나물이랑 상추 나오는 등 다른 집이랑 비슷하다.
기름장이 특이하였는데 보통 기름장에는 참기름에 소금만 뿌려준다. 여긴 다진 마늘도 같이 주었다. 어느 먹깨비가 이렇게 먹을 생각을 했을까, 섞으니까 넘므 맛있다. 이렇게 먹스승에게 또 배운다. 나는 갈길이 멀다. 우리집 안에서는 알아주는 마늘 귀신이라 왠만한 요리나 라면 끓일때 다진마늘 필수에 생마늘, 구운 마늘 구별 없이 잘 먹는다. 그런데 왜 이 생각을 왜 못했지? 이젠 기름 양념장에는 마늘이다. 집에서도 캠핑 가서도 이렇게 먹어야지!
대구 월남쌈 주는 고깃집
다른 특이점은 라이스페이퍼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채소로 양파, 깻잎, 당근이 나온다. 이를 월남쌈이라 부르나 보다. 소스는 칠리소스이다. 칠리소스에는 먹어보지 않았다. 왜냐면 뒤에 보이겠지만 낙지육젓이 짱맛탱이기 때문에.
된장이 기본찬으로 나온다. 아. 여기는 배운집이다. 진지하다. 고깃집에서 흔히 보는 쌈장이 약간 섞인 칼칼한 된장이 아니라 청국장이 섞인 것 같았는데 구수하니 정말 맛있었다. 여기서부터 고삐가 풀릴뻔했다. 밥 한 공기 시켜서 말아먹고 싶었는데 난 배가 많이 안 고프니까 참았다.
사실 팀장님이 말렸다.
불판이 특이한 고깃집
기본 찬들이 나오면 기름통을 넣고, 불을 켜준다. 오!.. 고기 드디어 나오는 건가요? 고기는 언제 주나요? 것보다 기름통이 테이블 밑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안전해 보이는 기분.,
백금돈은 한 판으로 나와 바로 먹을 수 있다.
삼겹살 한판이 구워서 나온다.
드디어 꽃삼겹과 가브리살 반반 구이님이 나오셨다. 함께 나오는 야채는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콩나물, 김치, 쪽파 같은 쪽파 아닌 특이한 채소, 고사리 이렇게 구워 나온다. 한 판으로 구워 나오는 고기는 주문하고 10분~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배가 너무 고픈 상태로 가면 기다리는 과정에 현기증이 나거나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 + 구워 나오기 때문에 기다림을 이기면 바로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다행히 배가 덜 고파 기다리는 과정이 힘들지는 않았다.
고기 한 점을 먹으니 언제 저녁을 먹었나 싶을 정도로 마구마구 들어가였다. 정신없이 흡입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으면 낙지육젓을 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운데 놓아준다. 낙지육젓 안에는 마늘, 작은 새송이 버섯, 양파가 들어가 있는데 특유의 비린 맛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고기의 느끼함을 쫙 잡아주었다. 여기 장점은 가브리살을 야채와 같이 여러 방법으로 먹을 수 있어 질리지 않았다.
사진 보니까 다시 먹고 싶다. 앞서 얘기했듯 난 저녁을 먹고 간 상태였지만 물리지 않았다. 끊임없이 쑤셔 넣었다.
백금돈 맛있게 먹는 방법
월남쌈처럼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적셔 고기를 싸 먹으면 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야채들은 솔직히 얘기하면 아는 맛이니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예상 밖으로 정말 맛있었다. 단지 다른 것은 생당근과 삼겹살의 조화! 생당근이랑 삼겹살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처음 알았다. 두 개를 같이 먹으니 식감이 살아나 고기가 더 고소하게 느껴졌다. 명이나물은 말해 뭐해~!
리뷰를 하면 볶음밥 1인분이 무료이다.
고기도 고기지만 김치와 콩나물 양념이 너무 맛있었다. 양념이 뜨거운 팬에 눌린 그 맛 알 거다. 밥을 엄청나게 고민했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리뷰이벤트에 참여하면 볶음밥 1인분이 서비스란다. 정신 못 차리고 참여하고 밥을 선물 받았다. 모든 조리는 주방에서 해준다. 볶음밥도 주문하면 돌판을 들고 가서 볶아준다. 볶음밥맛집이다. 눌어붙은 그 양념 맛은 찐이다ㅠ 후에 얘기하는 거지만 된장도 몰래 하나 더 시켰다.
배가 아무리 불러도 들어간다. 끊임없이 들어간다. 저녁 안 먹은 사람처럼 먹었다.
단짠의 진리, 후식으로 달고나를 준다
양념도 짭짜리하고, 된장도 짭짜리하여 다 먹은 후 입 끝이 텁텁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거다. 나오는 길에 텁텁함을 달래 줄 과자를 선물 받았다. 달고나다. 먹고 나니 싹 정리되었다. 역시 단짠은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볶음밥은 결국 두 숟갈 정도 남겼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생각났다. 리얼맛집이다. 다음에는 이번에 같이 못 간 댈님 데리고 갈 계획이다. 둘 다 정신 못 차리고 먹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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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집을 판별하는 기준 중 하나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어느 연령층에서 많이 오는지'를 본다. 맛이 있다는 가정 하에 젊은 세대에서 아무리 인기가 많은 집이라도 주요 연령에 집중되다 보면 운영에 있어 힘들어질 수 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보편적으로 사람들의 입맛에 맞아야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연령의 기준은 4050세대이다. 식당에서 먹는 사이 그들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 지를 본다. 소위 얘기하는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대중적인 맛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에. 물론 내 입맛에도 맞아야 된다.
백금돈도 마찬가지로 양복 입은 직장인, 20대 젊은 친구들 등 연령이 가릴 것 없이 많이 왔다. 내가 직접 먹어보니 왜 왔는지 이유를 알겠더라. 깔끔한 서비스와 질 좋은 고기, 특색 있는 차림상 등 꾸준히 사랑받는 고깃집이었으면 좋겠다.
백금돈과 비슷한 맬젓주는 돼지고기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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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돈 #수성구맛집 #수성못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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