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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대구

범물동밥집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동네맛집 돌집

꼰니 2022. 6. 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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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 더운 날 냉면 한 그릇

장마철에 먹는 냉면은 더 꿀맛이다 

2020년 여름에는 7~8월 동안 거의 매일 비가 쏟아졌고, 작년에는 생각보다 비가 덜 내렸던 기억이 난다. 과연 올해는 얼만큼의 비가 올지 기대된다. 최근엔 심한 봄 가뭄이 왔는데 적당량 비가 내려 농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계곡에 물이 좀 생겼으면 한다.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싶기 때문! 2022 장마도 시작되었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는 오나보다. 비가 내리기 전 공기의 습함을 가득 안은 대구 날씨는 습습꿉꿉이 따로 없다. 언제 내일지 모르는 비에 늘 우산을 들고 다니지만 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무더위만 지속되고 있다. 집, 회사, 차 어디든 에어컨을 미리 틀어두어야 한 숨 돌릴만하다. 며칠 동안 온다는 비는 오지 않다가 어젯밤에 드디어 비가 세차게 내렸는데 그 덕에 아파트 전기가 모두 나갔다. 새벽 늦게 전기가 나가 배터리 충전도 못하고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 사실 이 글을 포스팅하였는데 정전이 되었다는 충격에 실수로 삭제 버튼을 눌러 다시 작성한다. 복구를 위해 여러 사이트를 뒤졌지만 한 번 삭제된 게시물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눈물을 머금꼬 다시 리뷰를 시작해 본다.

범물동 돌집
범물동 숨은맛집 돌집

최근 날이 너무 더웠다. 심하게 무더운 날에는 멀리 나가는 것도 큰 에너지가 소비가 된다. 가급적 회사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한다. 근방을 둘러보다 4년 동안 눈여겨본 가게를 방문하게 됐다. 돌집은 외관상으로 보았을 때 오래됨을 알 수 있다. 주변 상가가 몇 번이고 바뀔 때도 돌집은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왜 일까? 오늘 그 비밀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대구숨은맛집 '돌집' 주소 및 운영시간/주차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용학로 272(범물역 3번출구로 나와 배스킨라빈스 옆, ok마트 상가를 통해 들어오면 빠름)
운영시간 : 11시 전후 ~ 8시 정도(영업시간이 확실하지 않다)

주차는 돌집 앞에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한 대 정도 있다. 통행이 많은 곳이라 어지간하면 다른 곳에 주차하기 바란다. 특히 식사시간에는 주차를 하지 못할 듯하다. 바로 옆에 지산공영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기 바란다. 지산공영주차장은 1일 최대 2천 원으로 주차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아이파킹 어플을 이용하면 결제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지산공영주차장은 반지하에 있어 초보운전자면 내려가기 힘들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공영주차장 꿀팁
공영주차장은 아이파킹 어플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아이파킹 어플을 다운로드한 후 1. 차량등록 2. 카드등록을 하여 사용하게 되면 출차 시 정차 후 단말기에 카드결제를 따로 하지 않더라도 주차 기기 센서가 자동으로 번호판이 인식하여 결제된다. 아이파킹이 설치된 어느 주차장에서든 다 이용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범물동밥집 돌집 메뉴

 

범물동밥집 돌집메뉴
돌집 메뉴판

돌집의 입간판으로 봤을 때 돌솥을 중심으로 하는 분식집인 줄 알았다. 메인 메뉴는 3가지로 단출했고, 여름 별미 메뉴 2가지 총 5가지의 음식으로 운영하는 한식집이었다. 돌집은 범물동 동네에서 비빔밥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돌집의 상호명답게 돌솥 비빔밥도 있으며 돌판 낙지볶음도 판매하고 있다. 날이 더운 만큼 비빔밥은 다음을 기약하고 시원한 냉면이 당기기에 냉면을 주문하였다. 

 

 

범물동 골목에 이런 곳이!

깔끔한 내부에 입이 떡!

 

범물동 맛집

내부 인테리어를 보니 10년은 더 되어 보였다. 추억의 인테리어로 정감이 갔다. 옛 장**같은 기분! 깔끔한 내부에 좁지만 효율적인 좌석 배치도. 혼밥을 할 수 있는 좌석 2개, 4인 좌석 2개, 6인 좌석 1개로 총 9개의 좌석이 있다. 휴지와 수저통, 손 소독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깔끔한 내부에 처음 망설였던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차림상은 따로 없고 물을 먼저 내주신다. 밥그릇 같은 작은 물컵을 주는데 귀엽다. 이 날 방문한 시간은 조금 늦은 점심쯤이었는데 한 두 테이블씩 손님이 들어왔다. 돌집은 메뉴 때문일까? 방문하는 연령층이 4050 세대로 높았다. 우선 기본적인 맛은 보증된 곳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냉면을 먹은 지 몇 해 되지 않았다. 냉면을 먹을 줄 몰라 먹을 때마다 목에 컥컥 걸려 잘게 잘라먹었고, 우리 동네는 냉면보다는 밀면이 더 유명하여 더 많이 먹었다. 밀면은 냉면보다 덜 질기기 때문에 괜찮았기에 즐겨 먹었다. 고기를 먹을 때도 된장귀신이라 된장과 밥을 주로 먹었고, 물보다는비빔냉면을 더 자주 먹었는데 근래 들어 물냉면의 맛에 빠져버렸다. 나이가 들었는지 입 맛도 좀 변하는 듯하다. 새콤한 국물 맛이 무더위를 싹 날려주는 기분이랄까!  여름이면 즐겨 먹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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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냉면 한 그릇!

 

살 얼음이 동동 올라간 냉면이 나왔다. 앞서 얘기한 대로 양념된 무절임이 함께 나오고 배, 오이, 계란으로 고명이 되어 나온다. 식초와 겨자는 따로 나오지 않았다. 기본으로 간을 해서 나오기 때문에 그대로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사장님께 따로 양념을 요청하면 주신다. 겨자는 바닥에 깔아 두고 위에 육수를 부어 가라앉은 겨자를 잘 저어 먹어야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적절히 새콤한 맛이 답답했던 속을 시원히 뚫어주는 기분이었고, 잃었던 입맛이 다시 살아났다. 면의 양은 보통보다 많은 듯했다. 양이 푸짐해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시원한 냉면 고명과 함께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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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냉며 한그릇

오이고명과 무절임을 잘 비벼 먹으면 된다. 아쉬웠던 것은 건더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건더기의 양이 좀 더 많았으면 했는 바람이 있다. 냉면 안에는 빨간 다대기가 들어가 있고 냉면 육수에 잘 섞어 먹으면 된다. 빨간 양념이 감칠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맵지는 않았다. 이 집만의 특이점을 발견했는데, 국물을 비비다 보니 파를 넣은 간장양념장을 발견했다. 간장양념장은 보통 멸치를 우려낸 멸치육수를 사용하는 잔치국수에 간을 맞추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냉면에 넣으니 새콤한 감칠맛에 깊이 있는 맛까지 더해져 국물에도 자꾸 손이 갔다. 냉면엔 식초 겨자! 잔치국수엔 양념장!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먹다 보니 한 그릇을 정신없이 뚝딱 해치워버렸다! 

 

골목맛집의 장수비결

 

깔끔한 돌집 내부
골목집 장수비결

음식을 다 먹은 후 일어나니 주방이 바로 눈에 보였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주방을 보고 외관만 보고 식당을 판단하면 안 되는구나 느낌을 받았다. 범물동 돌집은 밖에서 보면 늘 손님이 붐비는데 그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은 타일. 냉장고의 디자인. 이런 것만 보아도 얼마나 오래 운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판매하는 음식의 특성상 조리대에서 기름을 자주 사용하는 식당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정말 깨끗하다. 냉장고 앞의 신문은 매일 갈아주는 것이고 조리대의 타일은 매일 닦아주는 것이다. 사장님이 주방을 한결같이 깨끗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년쯤 종방 된 골목을 다니며 촬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우리가 동네에서 맛있는 식당 소위 얘기하는 '골목 맛집'을 소개해주거나 잘 되지 않는 식당에서는 솔루션을 해준다. 솔루션의 기본은 청결이고 그 후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이 들어간다. 솔루션을 하면 나아지는 업체가 있는 반면, 그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의 의견은 존중해 주지 않고 고집대로 하는 사람이 있다. 난 그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기본을 지키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어찌 음식을 대접할 것이며, 어떻게 그 대가를 받을 생각을 하는 것일까. 왜 백 선생님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걸까. 우스깻소리로 하는 말 중 '이 사업 망하면 치킨집 차릴 거야'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어떻게 운영을 하던지 간에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치킨집도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동네 숨은맛집 돌집은 기본이 잘 지켜진 집이다. 청결에 대한 기본은 당연한 것이다. 위생의 부분에서 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루틴대로 해야지 이렇게 유지할 수 있다. 하루 장사가 잘 되어, 혹은 잘 되지 않아 청소를 하지 않는다면 그 기름때는 하루아침에 없앤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사장님의 경영 마인드가 존경스러웠다. 물어보지 않았지만 표면에서 보이는 것이 답이 된다. 쉬운 일은 아니다. 돌집 옆 상가가 수 많이 바뀔 때 이 집만 굳건히 살아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오는 음식과 기본이 잘 갖춰진 집. 그 기본 속에는 청결뿐만 아니라 음식을 늘리지 않고 식당이 잘할 수 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는 것. 범물 동네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다른 분들을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로 재방문 의사가 가득한 집이다. 다음엔 비빔밥을 먹어봐야겠다. 

#범물동밥집 #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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