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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대구

직접 볶은 커피를 좋아한다면 범물동 피쉬마운트

꼰니 2022. 6.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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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커피 볶는 집이 있다면 방문해보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빠질 수 없는 카페인 충전

화려한 번화가가 아닌 구석진 외진 곳, 그렇다고 해서 사람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 이런 곳에 있는 이름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개성이 있는 카페라면 주목해볼 만하다. 특히 카페를 외관에서 보았을 때 커피 볶는 기계가 있다면 방문해보시라. 그곳에는 커피가 다르거나 무언가 달라도 다를 테니까.

현대사회의 직장인이라면 1일 1카페인은 기본이라고 본다. 안 먹던 친구들도 아메리카노의 참 맛을 알아가는 것을 보고 느꼈다. 우리 회사 막내도 회사가 쓰게 느껴지는 건지 아메리카노를 점점 마시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느꼈다. 사회의 쓴 맛은 커피로부터 느낄 수 있는 걸까?..

내가 마시는 커피는 아침의 피로와 오후의 피곤함을 깨우기 위한 부스터 업이랄까? 찐사회생활 어언 6~7년차. 빈 속의 카페인이 위를 적셔주지 않는다면 정신이 깨이질 않는다. 점심 먹은 후 마시는 시원한 아메리카노는 오후의 활력을 돋우게 한다. 오늘도 여전히 변함없이 늘 하던 데로 카페인 충전을 하기 위해 카페로 향한다.

 

범물동 피쉬마운트
범물동 피쉬마운트

 

피쉬마운트 주소&주차

 

 

 

 

 

주소 : 대구 수성구 지범로40길 6 상가동 111호, 범물역 우리은행 뒤편 GS편의점 바로 위쪽(옛 칼국수집)
영업시간 : 10시 ~ 22시

주차는 오르막길 옆 가변도로에 주차하면 된다. 테이크아웃이라면 가게 앞에 잠깐 주차도 가능하겠지만 워낙 주차 대란인 동네라 치고 빠지는 시간이 중요할 듯하다. 오전/오후로 나누어 우리은행 주차장 쪽으로 주정차단속 카메라가 지나다니며 단속을 한다. 만일 근처에 장시간 주차를 한다면 걸어서 넉넉하게 10분 정도 걸리는 지산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이 마음 편하게 카페에서 수다떨기 좋을 듯하다. 기분 좋게 수다떨러 왔다가 낭패 보면 큰일이니까!

 

 

 

피쉬마운트 메뉴

 

피쉬마운트 메뉴
피쉬마운트 메뉴

 

피쉬마운트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메뉴의 가격이 모두 동일하다. 드립커피 제외 음료는 핫은 4천 원 아이스는 4,500원이다. 보통 우유의 단가가 물보다 높기 때문에 라테가 비싼 곳이 대부분인데 전 메뉴가 동일한 가격이라!.. 이곳의 특이점이 아닐까? 원두를 직접 볶아서 커피가 비쌀 수 있을까? 고민만 해보았고, 직접 여쭤보지는 못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카페

피쉬마운트 범물점
피쉬마운트

 

이곳의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날의 나의 컨디션에 맞게 샷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요일이면 가끔 에스프레소를 서비스로 주시고(단골손님에게) 샷 추가 비용은 따로 받지 않는다. 사장님에게 '오늘 상태가 너무 안 좋아요~'라고 말씀드리면 더 진하게 해 주신다. 그런 섬세함이 너무 좋다. 또 반했던 포인트가 있는데 3.0일 때(바로 앞 골목에서 올 겨울 이사를 하였다) 바닐라라떼를 먹은 후였다. 한 날은 사장님이 팁을 주셨는데 샷과 시럽이 조절된다고 하였다. 그날따라 피곤하여 커피는 진하게 시럽은 달게 달라고 했다. 카페인과 당이 한 번에 보충되는 맛이라 정말 피곤한 날에 딱이었다. 그 주문을 나만 보면 아직도 기억해주신다.

참, 이 글을 보고 방문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메리카노 연하게 주세요~'라고 주문해보기를 바란다. 그럼 사장 언니가 친절하게 답변해주실 거다. 왜냐면 이곳엔 아메리카노에 번호가 있기 때문! 짧게 요약하자면 1번 아메리카노는 연한맛, 2번은 중간, 3번은 진한맛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아메리카노 외 특이한 메뉴가 있다. '빠넬라 커피'이다.
빠넬라는 사탕수수의 줄기를 절단해서 나오는 즙을 끓여 건조해서 나온 것으로 쉽게 얘기하면 사탕 줄기에서 추출한 당을 정제한 설탕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사탕수수의 줄기에서 나오는 당이기 때문에 설탕보다는 칼로리가 덜하지만 단맛은 비슷하다고 하였다. 내가 먹어본 결과 특유의 사탕수수맛(?)이 나는 것 같았다. 향이겠지? 기존에 먹던 바닐라 시럽과 비교하면 바닐라시럽의 건강한 맛! 이상하게 나는 건강한 맛은 덜 당긴다. 그래서 굳이 고르자면 난 바닐라시럽을 넣은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더 맛있다.

 

정성스레 볶은 커피는 사장님의 마음처럼 고소하다.

대구 커피 볶는 카페
대구 커피 볶는 카페

 

타이밍이 잘 맞으면 사장님이 커피를 볶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거기에 커피 향까지 맡고 올 수 있다. 커피콩 덖을 때 나는 꼬리꼬리 한 구수한 냄새가 카페를 방문하게 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내가 그 향에 못 이겨 들어올 때도 있었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꼴은 커피를 볶고 계시는 것 같았다. 늘 카페에는 작은 머신이 두대가 쉬지 않고 매일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너도 개미니?

 

피쉬마운트 원두
피쉬마운트 원두

 

 

사장님이 직접 볶은 커피 원두는 구매할 수 있다. 봉지에 넣어 팔고 계시고 원두의 종류도 다양하다. 원두를 사면 당연히 용도에 맞게끔 원두를 갈아주신다. 원두 가격은 1만 원 내외로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데, 볶은 지 조금 오래된 것들은 간혹 할인도 해주신다. 정확한 가격은 문의해보시길!..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은 볶지 않은 생원두이다. 보통 구매하는 커피콩은 갈색 빛인데 연두?.. 느낌의 생원두를 보니 신기하여 찍어보았다.

커피를 워낙 좋아해 원두를 구매해서 집에서 자주 내려 마시는 편이다. 다음에 캠핑 가게 되면 원두를 좀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카포트에 갬성놀이를 좀 해야겠다.

 

피쉬마운트 좌석은 사장님 마음처럼 넓어졌다.

 

피쉬마운트 내부 범물동
범물동 피쉬마운트 내부

 

앞서 잠깐 얘기했듯 피쉬마운트는 앞 골목 3.0 에서 이사를 했다. 원래는 칼국수 집이었는데 어찌 이리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넓게 확장되면서 좌석이 넓어져 좋았다. 칼국수 집에서 카페로 변했을 땐 처음엔 조금 많이 어색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 이제는 익숙해졌다. 범물동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카페가 생겼다. 사실 여기서 한 번도 오래 앉아서 커피를 즐긴 적이 없다. 매일 테이크아웃을 하여 사무실로 들고 가기 바뿌다. 그리고 법이 바뀌어서 실내에서는 테이크아웃잔이 안된다. 실내에서는 유리잔에 마셔야 된다. 참! 텀블러를 가져가면 텀블러 크기에 맞춰 음료를 제조해주신다. 이건 단골만 알 수 있는 꿀팁이다. 내가 커피를 너무 좋아해 서벅도 벤티 사이즈를 즐겨 마시는데 사이즈가 한정적이라 한 단계 늘릴 생각 없으시냐고 물었다가 얻은 답변이다.

여기서 보면 눈치챘겠지만, 사장님 부부는 정말 친절하시다. 일부러 하는 서비스가 아닌 진심으로 커피를 대접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범물동 동네에서 이 가게를 유독 자주 들리는 이유도 있다. 웃는 얼굴에 어찌 침을 뱉으랴. 그런데 정성도 가득하다. 많은 카페를 다니겠지만 맛집도 똑같다. 진심으로 하는 가게는 다르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숨은 맛집은 손님들과도 유대관계도 좋다. 본인들의 커피에 자부심도 있다. 나도 카페 아르바이트의 경험이 있다. 카페도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보통의 카페들에서는 특징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 카페도 기본으로 커피의 맛을 지켜주어야 하며, 사장님의 자부심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튼 알바 하던 곳에서 카페 창업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나의 성향과 잘 맞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며. 여기 카페를 자주 방문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문득 클래스가 적혀 있던데 여전히 하는지 궁금해졌다.

귀여운 포토존이 생겼다. 우리 댈님두 귀엽다.

 

범물동 피쉬마운트 입구
범물역 커피맛집범물역 카페 3.0

 

피쉬마운트는 통창이라 밖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다. 머신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커피 볶는 날인지 아닌지 여부도 파악 가능하다. 가끔 사장님과 눈도 마주친다. 반대편에는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작은 의자와 귀여운 포토존도 생겼다. 직업 특성상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런 곳에서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 겨울쯤 공사 후 처음 방문했을 때 우리 대리님보고 모델해달라고 했다. 귀엽다>< 나 보다 언닌데도 귀엽다!! 우리 대리님 덕분에 하루에 한 번은 웃는다. 귀여워도 어른이자, 나보다 인생을 더 산 언니다. 본받을 점도 많고 조언도 많이 얻는다. 좋은 동료가 있어 험난한 사회를 또 견딘다.

 

얼죽아와 얼바라가 만났다.

 

테이크아웃 커피

오늘은 월요일이기 때문에 나는 3번 아메리카노를 시켰고, 울 대리님은 2번 아메리카노, 매일 바닐라라테만 드시는 팀장님꺼까지. 이렇게 험난한 오후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준비를 마쳤다. 근데 내 기준으로 사이즈가 좀 작다. 유독 험난했던 오후에 빈 통만 쪽쪽 물고 늘어졌다. 오늘부터 2022 여름 본격 장마 소식이 있다. 장마 시작 전 아침부터 꿉꿉한 날씨에 오후가 되니 더 습해졌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본인도 더위와의 사투를 하는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얼음을 녹여내고 있었다. 장마 후에 겪게 될 더위와 맞설 준비를 해야 되나 보다.

수성구카페 피쉬마운트 도보 5분거리 숨은 냉면맛집이 있다.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비빔밥 집인데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냉면이 인기가 많다. 브레이크타임 없이 운영되는 맛집이라 메일 북적거린다. 범물동 골목맛집 돌집을 가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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